대부분 육아에 전념하는 여자의 생활은 '제 2의 인생의 시작점'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 잠들기까지, 잠든 이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기까지 하나하나 챙기고 손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중ㆍ고등학교, 대학교시절 마음 속 꿈을 품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경쟁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임신이라는 새로운 삶의 전환점에서 생활환경과 행동, 습관 등 사소함 것의 변화에 적응해야하고 출산과 동시에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학창시적 꿈꿔왔던 일들은 잠시, 영원히 정지한 상태로 살아간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또한 학창시절 미래가 총망한 학생에서, 직장에서는 인정받는 직장인, 사회 생활을 접어두고 하루 종일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나의 아내뿐만 아니라 현재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모든 여성의 고민이고 풀지 못하는 숙제와 같다.
임신 전부터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자기 관리, 임신 후부터 입덧 및 체형의 변화는 출산의 기쁨이라는 선물을 받기위해 겪어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다.
건강한 자녀 출산을 위한 행동요령이 법전에 명시되어 어긋나면 누군가가 큰 벌을 내릴 것 같이 조심, 또 조심한다.
늦잠, 친구모임 등 그전의 사소한 생활까지도 부러움이 대상이 되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자녀를 육아하는 아내의 모습은 존경스럽다.
정빈이가 우리에게 온지도 벌써 20개월이 넘었고, 우리의 생활도 많이 변했다.
하루 종일 정빈이와 함께 생활하는 아내의 생활이 가장 많이 변했고, 굿굿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나를 반성하고 여자로서의 진정함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자는 군대, 여자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말로 대등하게 힘든 시간을 겪는다고라고 말을 하지만,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직접 경험한 군대와 간접 경험한 임신과 출산을 비교하면 후자가 더 힘들고 고된 생활이다.
정빈이를 출산해서 지금까지 키우면서 명확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 부부를 끊임없는 사랑으로 키워주셨다는 사실을 이제야 공감하게 된다.
자녀의 출산은 내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행복과 선물을 주신 것이다.
경제적,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 있지만, 24시간ㆍ무보수ㆍ무제한 희생과 헌신하는 엄마라는 직업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고, 대우 받아야하며 금전적으로 평가, 측정하기에 곤란한 직업이다.
엄마는 하루 종일 우뚝 서 있는 허수아비와 같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정빈이 옆에서 친구처럼 놀아주고, 손과 발이 되어주며, 세상에 필요한 하나하나를 배워주는 존재이다.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더라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늘 같은 자리에서 기댈 수 있는 존대가 엄마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 ‘엄마’, 자신보다는 정빈이를 위해 노력하는 ‘아내’, 마음속에는 꿈을 꾸고 사는 ‘여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그들의 모습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새워주고 싶다.